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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 반려동물의 죽음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wani-universe 2025. 3. 14.

15년을 함께한 반려견과의 이별

최근 지인이 15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이 최근 몇 달동안 통증으로 힘들어한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며칠 전, 퇴근 후 집에 들어섰을 때,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맞이하던 녀석이 힘이 없어 보이더니, 그렇게 단 10 여 분 후, 15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견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별은 예상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자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밀려와서 일부러 바쁜 일상 속에 자신을 밀어 넣었고 있다고, 슬픔을 마주할 시간이 없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왜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걸까?
이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는 현상으로, 우리 뇌가 애착을 형성하는 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글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이 뇌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을 분석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구해보자.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 반려동물의 죽음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1.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 상실이 남기는 깊은 슬픔

 1)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겪는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의미한다.
펫로스 증후군은 슬픔, 우울감, 죄책감, 불안,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 중 30% 이상이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 펫로스 증후군의 주요 증상

  • 깊은 슬픔과 공허감
  • 죄책감 ("내가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 불면증, 식욕 저하 등 신체적 변화
  • 반려동물이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환각 경험
  • 일상생활에서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2. 반려동물과의 애착, 뇌에서는 어떻게 형성될까?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 우리의 뇌는 그 존재를 가족처럼 인식한다.
이는 애착 호르몬(옥시토신)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해마, 편도체)과 관련이 있다.

 

 1) 반려동물과 애착을 형성하는 뇌의 주요 변화

뇌 영역 역할 반려동물과의 관계 형성 과정
해마 기억 저장 반려동물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
편도체 감정 조절 반려동물이 줄 수 있는 행복감과 안정감 강화
전두엽 논리적 사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인식하고 보호 본능 형성
옥시토신 애착 형성 반려동물과 교감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사랑과 유대감 형성
  •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뇌에서는 옥시토신(애착 호르몬)이 분비된다.
  • 이 호르몬은 부모가 아이에게 느끼는 애착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 반려동물이 떠나면, 해마와 편도체에서 강하게 저장된 감정적 기억이 상실감을 증폭시킨다.

3. 반려동물의 죽음 후, 뇌는 어떻게 반응할까?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우리는 극심한 슬픔과 상실감을 경험한다.
이는 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신경학적 반응으로뇌는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며, 가족을 잃었을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1)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뇌 영역 변화 심리적, 신체적 반응
편도체 (감정 조절) 과활성화 → 스트레스 반응 증가 불안, 공황, 극심한 슬픔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 급증 → 신체적 스트레스 유발 불면증, 식욕 저하, 무기력감
전두엽 (논리적 사고) 감정과 충돌 → 혼란 상태 현실 부정, 집중력 저하
해마 (기억 저장) 반려동물과의 기억 강하게 유지 반려동물이 곁에 있는 듯한 느낌(환각 경험)

  (1) 편도체 활성 증가 → 감정 폭발 & 스트레스 극대화

  •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반려동물이 떠나면 이 부분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 이로 인해 극심한 슬픔, 불안, 공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어떤 사람들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2) 코르티솔 급증 → 불면증 & 신체적 피로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신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 불면증, 식욕 저하, 무기력감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기에 걸리거나 두통을 겪을 수도 있다.

  (3) 전두엽과 감정 충돌 → 현실 부정 & 집중력 저하

  • 전두엽은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인데, 편도체(감정)와 충돌하면서 혼란 상태가 된다.
  • 그래서 반려동물이 떠난 후에도 "아직 옆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 현실을 부정하며,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4) 해마의 기억 저장 → 반려동물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

  •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영역인데,
    반려동물과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떠난 후에도 그 존재를 강하게 느낀다.
  • 일부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환각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예: 인기척을 느끼거나, 익숙한 소리를 듣는 느낌)

4. 뇌는 어떻게 슬픔을 극복할까? (애도 과정과 회복 탄력성)

뇌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도 과정(Grief Process)을 거친다.

애도단계 뇌의 변화 펫로스 증후군 현상
부정 편도체(감정 조절)가 혼란 상태 "이게 현실일 리 없어…"
분노 코르티솔 증가 (스트레스 반응) "왜 이렇게 갑자기 떠났을까?"
우울 세로토닌 감소 (기분 저하) 무기력감, 식욕 저하
수용 신경 가소성 작동 (새로운 기억 형성) 추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

시간이 지나면 뇌는 서서히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며 회복된다.

또한 오랜 시간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 하지 않도록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건강한 방식으로 저장하고, 잘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펫로스 증후군, 우리의 뇌는 치유될 수 있다

반려동물과의 애착이 강할수록, 상실감도 깊게 남는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애도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치유해 나간다. 

반려동물과 지내는 지금 이 순간 많이 사랑해주고, 소중한 기억을 건강하게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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