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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거짓말 –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

wani-universe 2025. 3. 3.

거짓말은 단순한 언어적 기술이 아니라, 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과정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

단순한 사회적 예의에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 심지어 타인을 조작하거나 속이기 위한 거짓말까지

거짓말의 종류는 다양하다.

 

어떤 거짓말은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나오지만, 어떤 거짓말은 철저한 계획 아래 만들어지기도 한다.

거짓말을 하는 과정은 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인지적, 생리적 과정이 결합된 결과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실을 기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신경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처럼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거짓말을 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거짓말을 하는 동안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어디이며,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 경험하는 감정적·신체적 변화는 무엇일까?

이번 글에서는 뇌과학적 관점에서 거짓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고, 거짓말을 하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겠다.

뇌와 거짓말 –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

 


1. 거짓말을 할 때 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1) 거짓말을 하기 위해 필요한 두뇌 기능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 사실을 기억하고, 왜곡된 정보를 만들어내며, 이를 신뢰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 논리적 사고, 감정 조절, 언어 구사 능력이 모두 필요하므로, 고도의 인지 기능과 신경 회로의 

협력이 필요하다.

  • 기억력 → 실제 사실을 기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보를 구성
  •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 → 거짓 정보를 신속하게 만들어내고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조절
  • 자기 조절(Self-regulation) → 얼굴 표정, 목소리 톤, 몸짓 등을 자연스럽게 유지
  • 감정 조절 →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억제하고 침착하게 행동

2) 거짓말과 뇌 활동 변화에 대한 연구

 (1) 2016년 런던 대학교 연구 – 거짓말과 뇌 활동 변화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진은 뇌 영상 기술(fMRI,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실을 말하는 상황과 거짓말을 하는 상황을 번갈아 수행하도록 한 후,

뇌의 변화를 비교했다.

이 연구를 통해, 거짓말을 할 때, 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측두엽(Temporal Lobe)의 활동이 증가하고,

거짓말을 반복할 수록 편도체(Amygdala)의 반응이 둔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두엽은 거짓 정보를 생성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역할하고, 측두엽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면서 실제 기억과 

거짓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즉, 거짓말을 할 때는 실제 기억과 가짜 기억을 동시에 떠올려야 하므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매우 활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연구진이 주목한 점은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편도체의 반응이 둔화된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거짓말을 할 때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서 불안감과 죄책감이 증가하지만, 거짓말이 반복될수록 편도체의 반응이 

둔화되면서 점점 죄책감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거짓말이 반복되면 뇌가 이를 점점 익숙한 행동으로 받아들이면서 도덕적 불편함을 덜 느끼게 된다는 점

시사한다. 이런 현상을 편도체의 둔감화(Amygdala Desensitization) 라고 한다.

 
즉, 한두 번의 작은 거짓말이 점점 더 큰 거짓말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뇌과학적으로 설명된 것이다.


  (2)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 – 거짓말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의 연구진은 거짓말을 하는 동안 뇌의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상황과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뇌의 산소 소비량을 측정했다.

이 연구를 통해서 거짓말을 하는 동안 뇌의 산소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진실을 말할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거짓말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기억 조작 → 기존 기억을 억제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야 함
  • 인지 부하 증가 →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함
  • 감정 조절 →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억제하며 자연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야 함

이러한 이유로 인해, 거짓말을 할 때 뇌는 진실을 말할 때보다 더 많은 인지적 부담을 받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2. 거짓말을 하면 신체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거짓말을 하면 뇌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체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변화 원인 결과
심박수 증가 교감 신경계 활성화 긴장감 증가, 손발 떨림
땀 분비 증가 스트레스 반응 거짓말탐지기에 사용되는 원리
목소리 변화 근육 긴장 평소보다 빠르거나 어색한 말투
눈동자 움직임 증가 불안 반응 시선 회피, 잦은 눈 깜빡임

뇌가 거짓말을 처리하는 동안, 신체에서는 긴장 반응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거짓말을 탐지할 수 있다.



거짓말은 뇌의 여러 영역이 복잡하게 협력해야 하는 과정이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기억력, 인지 조절, 감정 억제 등 여러 뇌 기능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거짓말을 할 때 전두엽과 측두엽이 활성화되며, 편도체는 죄책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편도체의 반응이 둔화되면서 죄책감이 줄어들고, 거짓말이 점점 쉬워지는 현상

발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거짓말은 뇌의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는 작업이며, 진실을 말할 때보다 더 많은 인지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지 피로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결국 뇌의 신경 연결을 변화시키고, 윤리적 판단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거짓말을 반복하면 뇌가 이를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도덕적 판단 기준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뇌의 인지적 부담감이 늘어나고, 에너지 소모도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거짓말보다 정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우리의 뇌 건강을 위해서도 더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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